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는 왜 빨리 끝났을까?

스타크래프트는 출시 직후 한국에서 인기가 폭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활성화되고 PC방도 갑작스럽게 호황 산업을 누리게 되었다 그렇게 스타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계속 올라갔고 하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졌다.

스타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게임 산업이 발달하고 여러 게임들도 등장하였으나 한동안 스타크래프트를 넘는 게임은 거의 없었다. 스타를 제외한 다른 게임들은 스타만큼 유명하지 못했고 또 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었다. 그 정도로 스타는 한 시대를 대표했던 게임이었다.



스타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초창기의 스타는 아직 빌드 정립이 되지 않아서 다양한 전략들이 많이 나왔다. 잘 안 쓰는 유닛과 빌드를 경기에서 보여주면 관객들이 신기해하면서 흥미롭게 바라보았는데 이런 점으로 인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잘 보여주었던 레전드 테란 게이머의 인기가 되게 많았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이기는 것은 흥미롭고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경기가 진행되었고 각 전략에 대한 대처 빌드가 나오게 되면서 이제 정석적인 빌드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전략적인 빌드는 경기에서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대부분 비슷한 게임 패턴으로 흘러갔다. 

예전 스타에서는 본진 자원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기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면 현재는 주로 앞마당을 빠르게 먹는 더블 빌드를 많이 사용하는 빌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경기가 대부분 비슷하게 되었다.

각 종족의 경기를 봐도 대부분 비슷한 패턴으로 게임이 흐르고 전략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해도 이미 전에 나왔던 전략들이어서 스타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는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 당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내 시각에서도 요즘 경기들은 되게 똑같다고 느낀 경우가 많았는데 다른 시청자분들도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다.

양산형 경기가 많아지고 경기의 흥미도는 낮아지게 되면서 현장 관람을 하는 사람들도 점점 더 줄어들게 되었다. 한번은 TV를 통해 프로리그 관객석을 보는데 시간이 갈수록 빈자리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조만간 리그가 폐지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다른 한편에선 승부조작의 영향이 컸다는 얘기도 있지만 가장 큰 점은 역시 비슷한 게임의 양상으로 인한 점이다.

결국 어떻게 보면 스타는 전성기가 빨리 끝나는 것이 예정되었던 것인데 대회 맵이 달라진다고 해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전반적인 게임의 패턴은 이미 정해져있고 이것을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밸런스 패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종족 간의 균형을 맞추거나 새롭게 게임 내에 추가하는 요소가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것이 크게 있지는 않았고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스타의 전성기는 오래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Related Posts

Previous Post
« Prev Post
Next Post
Next Post »

댓글